알아두면 좋은 지식

한국인의 심리를 파헤친다! <어쩌다 어른> 허태균 교수의 명강의

인생회전목마 2022. 8. 5. 01:22
728x90

1. 소개 배경

장거리 출장 가는 차 안에서 그냥 가기는 싫고 음악도 지겨워질 때쯤,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를 이끌었다. 1부를 보면서 뭐지? 이 공감대는 하며 듣다 보니 3부작을 다 보았다. 허태균 교수의 재밌는 설명도 설명이지만 이해가 쏙쏙, 공감대가 형성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 짓다가 강의를 끝까지 청취하였다.

찾아보니 벌써 5년 전인 2017년에 3주에 걸쳐 <어쩌다 어른>에 방영될 정도로, 나름 인기도 있었던 듯하다. 한국인의 심리와 한국사회만 가지는 문화적 특성과 흐름을 대중들에게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서 듣는 내내 즐거웠다. 오래간만에 주변 지인들한테 시간 날 때 한번 들어보라고 추천까지 하였다. 왜 이제야 허태균 교수의 강의를 알았을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행복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tvN <어쩌다 어른> 허태균 교수 강의방송

2. 허태균 교수의 '한국인의 심리는 무엇인가?' 명강의 엿보기

허태균 교수는 한국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인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요약하고 있다. 

1) 가족 확장성

가족 확정성이란 가족을 사회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사회 체계를 가족의 속성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회사, 정부, 사회적 시스템을 다 가족적인 속성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사상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가족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임금과 스승을 아버지처럼 대해라! "(군사부일체)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사회 시스템은 가족의 개념으로 이해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족 확장성이 리더를 만든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리더들이 누리고 있는 것은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서양의 리더들이 누리고 있는 것보다 많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리더란 부모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전쟁 후 폐허가 된 대한민국에서 죽을 힘을 다해 일했던 이유는 이 회사, 이 나라 전체가 내 가족이기 때문에 이게 나에게 이득이 되건 안되건 상관없었습니다. 내 이익을 떠나 가족 모두를 위해 살아온 삶. 기업 회장들이 이런 말을 해요. "회사일을 내 거다 생각하고 해라." 뭐 주식이나 주면서 그런 얘기를 하든가. 말로만 주인이라고 하면 뭐하나, 현실은 대리인데 회사에서 내 것은 오직 내 몸뿐이죠. 그런데 왜 지금 사회는 이렇게 힘들어지느냐? 이제 더 이상 가족 확장성으로 관리하기에는 대한민국의 시스템이나 규모가 너무 커져버렸다.

2) 심정중심주의

심정 중심주의란 마음의 상태에 대한 인식과 공유를 중시하고, 행동보다는 그 의도와 정서를 고려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과 마음을 공유해야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입니다. 서양 문화에서는 중요한 것이 일관성입니다. 그 음식이 싫으면 싫은 것이고 그 음식이 맛있으면 맛있다는 확고하게 말하는 서양사람들.

반면에 한국인은 일관성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에만 존재하는 욕쟁이 할머니 집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 아무 이유 없이 손님에게 쌍욕을 하는 가게 주인은 거의 없죠. 마음은 볼 수 없으므로 행동만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회는 행동보다는 마음을 먼저 보자고 합니다. 과거에는 긍정적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진심이 통하는 사회가 아니라는 거죠. 이런 비합리적인 진심의 모순 때문에 한국인은 피곤합니다. 한국인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바래요. 텔레마케터에게 전화가 오면 '고객님 사랑합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런 식의 인사를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뭘 고객을 진심을 대해? 언제 봤다고?

우리 한국 사회는 과한 진심을 요구합니다. 진심을 빌미로 끝도 없이 요구하는 한국 사회.

3) 주체성

한국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영향을 받는 대상이기보다 타인이나 사회에 영향을 주는 주체로서 인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한턱 쏜다'는 행위가 실은 주인공 행세하며 자랑하려는 심리이고, 다른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입사했다고, 득남/득녀했다고, 주식 투자해서 대박이 났다고 한턱 쏘아보지 않은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이때는 직장 상사도 함부로 말할 수 없어요. 그랬다가는 큰일 나거든요.

4)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 (인고의 착각)

인고의 착각이란, 지금의 고통과 어려움은 나중에 보상받을 거라는 착각하고 있어요, 한국인들은.
인고의 시간 자체는 성공 요인이 아닙니다. 인고의 내용이 성공의 요인인것이죠. 이 세상에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킬 성적을 받아오는 자식은 대한민국에 몇 명 안됩니다. 하지만 부모의 기대를 아는 자식들의 대답은 늘 "죄송합니다" 에요. 우리나라에서는 하늘이 내 진심을 알아줄 때까지 합니다.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등 집안의 큰 시험들이 있을때에 절이나 교회 가보시면 소원성취 기와나 등들을 많이 보셨을겁니다.

내가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나중에 보상받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회는 무한 채찍질을 하고 있죠. 사회가 노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래야 할 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가 뭘 열심히 안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방향입니다.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사회는 열심히 하면 된다고만 얘기하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속도보다는 방향입니다.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세대/사회갈등의 핵심 - 인고의 착각, 열심히 살라고 해서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와서 그게 아니라니! 다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도 나한테 그 길이 잘못되었다고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기에는 그저 사회의 흐름을 따랐을 뿐입니다. 사회의 지도층의 덕목은 국민에게 옳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선두에 서서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