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명언으로 보는 대화의 기술

한글창제의 비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명대사 모음

인생회전목마 2022. 2. 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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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배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중에 중국의 중국굴기와 편파판정으로 시끄러운 시점에, 대선을 20일도 남지않은 시점에 한글창제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룬 10년전 2011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떠올라서 글을 쓰게 되었다. 지도자라면 갖추어야 할 덕목 애민사상은 물론, 중국을 대국이라 유교의 사상을 이어받은 신하의 나라로 떠받들어야 한다는 사대부들의 이야기등의 소재들이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대체불가 배우 한석규의 세종 이도역, 액션연기의 달인 장혁을 주축으로 윤제문, 신세경, 백윤식, 젊은 세종역의 송중기까지 거기에 탄탄한 스토리까지 명드라마라 말할수 있다. 이 드라마로 한석규는 2011년 SBS연기대상의 대상을 받기도 하였다.

출처: SBS드라마 <뿌리깊은나무>

2.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명대사 다시보기

  • 태종 이방원이 임종 전 아들 세종과 나누는 대사

"아직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이냐. 아무도 죽이지 않고 칼이 아닌 말로 설득하고 모두를 품고 오직 인내하고 기다리겠다는 그 어리석은 생각 말이다. 한심한 놈, 권력의 독은 안으로 감추고 오직 인내하고 참는다. 그게 사람의 길일줄 아느냐. 내가 갔던 길보다 훨씬 더 참혹할 게야. 훗날 넌 반드시 내 무덤 앞에 무릎 꿇고 네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고백하면서 울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럴 일 없을 것입니다. 조선의 임금은 그리 한가한 자리가 아니니까요."
"해내거라. 해내! 그래야 네놈을 왕으로 세운 것이 나의 제일 큰 업적이 될 것이니."

  • 세종이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의 번뇌를 하는 이유에 대한 명대사

"내 책임이다. 내가 죽인것이다. 이 조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내 책임이다.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떨어져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어떤 변명도 필요없는 자리. 그게 조선의 임금이란 자리다."

  • 세종이 한글창제에 대한 사대부 쪽의 정기준과 토론하는 명장면 명대사(개인적으로는 뿌리깊은 나무 이드라마의 본질을 관통하는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서로 반대편에서 한치의 물러섬 없이 설득하기 위한 토론 장면이 봐도 봐도 글로 보아도 보아도 최고의 명장면이다.)

"삼봉 선생은 언로의 개방을 이야기했다. 삼봉 선생께서 이르기를 요순시대에는 간관이 없었으나 사서, 상공, 백공, 천인에 이르기까지 간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그러나 간관이라는 직책이 생기면서부터 오히려 언로가 더욱더 막히고 백성들은 위정자에게 간할 방법이 없으니, 지금이 어찌 요순시대에 비해 태평성대라 하겠는가? 해서 나는 언로가 아닌 자로를 열려한다. 간관을 통한 소통이 아니라 글자로서 직접 소통하려고 한다. 이것이 어찌 성리학적 위상에 위배가 된다는 것이냐? 중화의 질서를 거스르기 때문이냐?" 
"사대와 모화는 조선의 생존전술일 뿐이다." 
"그렇다면 신분질서의 혼란 때문이냐? 그것은 결국 너의 사대부들의 기득권 문제가 아니더냐?" 
"기득권이 아니다. 기득권이 아니라 질서다. 기득권이 아니라 조화다. 기득권이 아니라 균형이다. 기득권이라 쉽게 말하지 마라. 우리 사대부는 고려의 귀족과 다르다. 아니, 이 땅에 있었던 어떤 지배층과도 다르다. 사대부는 아비가 사대부라 해서 사대부가 되는 것이 아니야. 마음을 갈고닦고 수양하고 과거라는 제도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야 사대부야. 사대부는 사대부로 태어나지 않는다. 사대부는 신분의 이름이 아니야. 사대부는 자질과 수양과 능력의 이름이야. 그리 쉽게 기득권이라 매도하지 마라"
"하지만 너희 사대부도 결국 부패하게 될 것이다. 사대부는 그들의 능력만큼 욕망을 갖게 될 것이고, 또한 기득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득권을 세습하려 할 것이다. 왜? 사람이니까. 이해한다. 내기를 해도 좋다. 사대부는 훗날 고려후기 너희들의 손으로 깨부순 그 더러운 음서제도를 부활시키고 고인 물처럼 냄새를 피우며 썩게 될 것이다. 그러면 사대부가 그리 되지 않도록 그 욕망을 누가 견제할 수 있을 것이냐? 임금은 늘 견제당해야 하는 존재이기에 한계가 있다. 하여 나는 백성으로 하여금 그 역할을 하게 하려고 한다. 백성이 힘을 가지고 권력을 나누게 되는 새로운 균형, 새로운 질서, 새로운 조화다. 해서 나의 글자가 그런 새로운 세상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사대부의 욕망이라..허면, 백성의 욕망은? 그 거대하고도 무서운 군중의 욕망, 그것을 어찌할 것인가. 누구라도 권력의 정점에 서면 만나게 된다는 거대한 백성, 바다와도 같은 거대한 백성 말이다. 더 정확히, 거대한 백성의 욕망 말이지. 백성의 들끓는 거대한 욕망, 그걸 만나면 공포에 질리게 된다. 왜? 그 욕망들이 모두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왜? 그 욕망들이 모두 한꺼번에 풀어지면 세상은 지옥이 될 테니까. 그것을 제대로 만난 것은 바로 진시황. 그는 강력한 법률로 천하를 다스리려 했다. 하지만 그걸로 되지 않아. 해서, 공자와 맹자가 필요한 것이고, 또 주자가 필요한 것이다. 무섭고 거대한 백성의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 서역 대진국이 기리사독교를 국교로 삼은 것도, 삼한과 고려가 불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은 것도 그 욕망 때문이었어. 불교도 유학도 서역의 기리사독도 모두 이름만 달리 했을 뿐 욕망 통치체계에 다름 아니었다. 한데, 너의 글자는 그 욕망 체계를 무너뜨리려 한다. 지옥문을 열려고 하는 것이야."
"백성이 글을 배워 삼강을 알고 오륜을 알게되면, 사람의 도리를 알고 성리학적 이상에 더 가까이 갈 수가 있다. 백성이 글을 알면 읽게 되고 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그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즐거움을 알게 되면 결국 그들은 지혜를 갖게 된다. 누구든 지혜를 갖게 되면 쓰고 싶어 진다. 무엇을 위해 쓰겠는가? 욕망이다. 그들의 욕망은 결국 정치를 향하게 되어있어. 국가의 정책에 관여하려 들 테고 나아가서 그들의 지도자를 스스로 선출하려 들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뽑는다? 그것이 니가 말하는 지옥이냐?"
"동서고금에 그런 무책임한 제도가 어찌 있을수 있단 말이냐? 정치는 책임이다. 유사 이래 정치의 본질을 바뀐 적이 없어. 정치는 오직 책임이야. 그런데 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뽑는다? 하면, 그 지도자가 실정을 한다면 누가 책임져야 하나? 그 지도자를 뽑은 백성을 모두 죽여야 하나?"
"대체 너는 백성에 대한 신뢰가 어찌 이리 없단말이냐? 도대체 어찌 이리된 것이냐 정기준?"
"내가 백성으로 살았으니까. 저들에겐 희망이 없다. 역사를 발전 시키는 건 저 무지몽매하고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군중이 아니라 책임을 질 수 있는 몇몇이다."
"니가 정말 그리 생각한다면 정말 측은할 일이구나."
"측은이라? 난 당신이 더 측은하다. 왜? 당신의 진심을 아니까. 주상의 진심을 말해볼까? 백성과 권력을 나누려 한다? 그리 말했는가? 아니다. 주상의 속마음은 책임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권력을 나누려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나누려는 것이 아닌가, 이도? 글자를 몰라서 이유도 모르고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 너의 그 쉬운 글자를 모두가 알게 되면 말이다. 정확히 이유를 알고 억울하다는 말도 못 하고 죽게 될 것이다. 백성은 역병이 생기면 힘이 닿든 힘이 닿지 않든 그 한 명 한 명을 찾아가 약을 먹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위정자가 해야 할 일이다. 글을 만들어 글자를 배우게 하고 글을 아니 이제부터 스스로 구원하라. 이것이 임금의 태도인가? 백성은 오직 보살피고 끌어안아야 하는 것이다."
"진짜 주상의 본심을 하나 더 이야기 해주랴? 넌 이제 백성이 귀찮은 것이다. 아니냐? 백성이 귀찮아져서 글자를 만들려 했던 것이 아니냐?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군주라 한다지? 넌 백성을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다. 한 사내가 여인을 사랑하여 여인을 만나고 집에 바래다준다. 넌 그것이 귀찮아 칼을 하나 사서 쥐어주며 이제 스스로 지켜라.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찌 사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냐?"
"난 백성을 사랑한다."
"아니 귄찮아 하는 것이야. 자, 글을 알았으니 이제 스스로 해결해라. 이러고도 불행하다면 그건 다 네놈들 책임이야. 그것이 바로 네 본심이다."

  • 한글 창제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한 세종의 명대사

"한자와 우리글자의 차이점이 무엇이겠느냐? 한자의 제작기간은 수천 년이다. 허나 우리글자는 고작 10년이다. 또한 우리글자는 고작 여기 있는 사람이 전부이다. 한자는 수천 년 세월 동안 사람에서 사람으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아들에서 그 아들을 통해서 긴 세월을 통해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허나 우리 글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바로 이런 절차상의 문제가 우리글자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만든 이 가 수백만 명이라는 것 만으로도 그것은 보편성을 갖추게 된다. 허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큰 보편성. 즉, 자연의 이치를 담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인이 왜 소리에 충실한 글자를 만들려고 했겠느냐 소리가 자연이고, 소리를 내는 원리가 곧 자연의 이치기 때문이다.
아니다아니다 이런거 다 때려치워도 된다. 그냥 알지도 못하는 다른 나라의 문자를 본떠 만든 것이 아니라 이 글자들은 내 혀를 닮았다. 내 목구멍을 닮았어. 내입을 닮았다. 이게 백성들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뱃사람들이 왜 미신을 잘 믿겠느냐.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도 만났느니라. 백성이다. 거대한 백성. 믿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글자를 만든다면 백성들이 써줄 것이라는 그런 믿음."

  • 세종과 서민출신 무사 강채윤과 나누는 명대사

"의지가 없는 자들에게 나는 책임을 떠넘기려 한 것이었다. 힘을 주려고 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책임을 넘기려 한 것이었다. 왕인 내가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었다."
"책임이라고 하셨습니까? 정말 모르십니까, 전하? 백성은 말입니다. 천 년전에도, 오백년 전에도, 백 년전에도 늘 책임을 지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해서 자기들 먹을 거 못 먹어도 세금은 꼬박꼬박 늘 내지 않았습니까? 백성은 늘 고통으로 지고 있었습니다, 책임을. 한데, 이제와서 무슨 책임을 얼마나 떠넘기실지 모르겠지만 떠넘겨도 상관없습니다. 책임지지 않았을 때도 우리는 충분히 죽을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전하 그거 좀 떠안는다고 뭐가 그렇게 달라지겠습니까? 우리도 책임 좀 떠안고 하고 싶은 것 좀 하겠다는게, 그리 잘못된 것 입니까? 우리도 욕망하는 것 좀 갖겠다는게, 그리 지옥이십니까,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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