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랭이의 LIFE STORY

독후감<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인생회전목마 2021. 12. 1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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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개인 업무평가를 위해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라는 업무지시를 받았다. 대학교 때 교양과목으로 한번 쓴 적은 있는데 그 후에 10년은 넘게 써본 적이 없는데 이게 뭐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대기업은 다들 이렇게 한다는데, 진짜 이런 건지 알턱이 있나. 그것도 도서가 지정되었는데 심지어 시집이라니...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불만 불평은 뒤로 하고 월급은 받아야 하고 해서 일단 굳어있던 뇌를 풀가동하여 써보려고 한다. 이제 시작해보겠다.

Prologue. 지금의 나에게 책이란 금융투자, 자기계발에 관한 분야에 치우쳐 있었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었을 것이다. 현재의 나는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보다는 책임 이란 것이 더 앞서 있었으며, 내 나름의 힘듦 속에서도 책임이라는 무게 아래에 견뎌내야 된다는 은연중의 암시가 있었다. 다시 한번 읽게 된, 다시 한번 곱씹어 되돌아볼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되기를, 내 마음의 조그마한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류시화 시집을 읽게 되었다.

Review. 시집을 읽어내려가면서 느낀 점은 다소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아직 지금의 나는 류시화 작가의 가치관과 아직까지는 다른 견해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구나 라는 것이다. 먼저 시집의 정의가 무엇인지 아직까지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읽으면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생각하는 시집의 개념은 시골의 평상에서 바람을 느끼며 풍경을 느끼는 그런 느낌이었다. 목차의 챕터 하나하나들이 무언가 경험 많은 어르신의 지혜를 구하는 듯한 듯했다.

지식과 지혜는 확실히 다르다. 지식은 책에서, 인터넷이든 모든 것을 쉽게 찾아보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고도의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가능하다. 하지만 지혜는 오롯이 자기의 체험 즉, 경험을 통해여서 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지혜를 얻는 방법은 이 시집처럼 먼저 산 사람들의 경험을 전해 듣고 간접경험을 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의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를 하기에는 아직 너무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나도 그렇듯 내 주변에도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이 트렌드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격려의 말들이 감성적으로는 받아 들일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그런 것들이 용인되지 않는다. 아픈건 아픈 거다. 힘든 거다.후회를 하며 되돌아봐서 현실이 나아진다면, 후회란 단어는 있지 않을 것이다.또한, 우리들은 돈을 많이 버는 부자를 꿈꾼다. 허나 부자들의 인식에 대해서는 너그럽지 못하며 질투의 대상이 되곤 한다. '벌어보니 별거 없더라'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더라 그런 것이 행복이더라'라는 말들은 아직 정상에 서지 못한 우리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이자 외침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어찌 정상에 서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가져본 적 없는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과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 책 덕분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이 많아진 요즘, 다시 한번 내자신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Epilogue. 나는 일주일에 또 다른 기적을 바라며, 매주 로또를 산다. 하지만 기적은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 또한 알고 있지만, 잠들기 전 행복한 꿈을 꾼다는 중독에 빠져있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냉정한 현실과 마주쳐야 하는 현실 속에서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나 자신에게 뭐라고 해야 할까?어떻게 해야 가슴속의 빈 공간을 채울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책을 덮으며, 생각해 본다.

  난 과거를 되새기지도 말고 그렇다고 미래에 기대하지도 말고 지금을 살아가야만 한다.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 듯 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 것이다.그러나 현재의 내가 내 시간의 시작과 끝이 아니기에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는 후회 대신 행복이란 단어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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