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구판 미생 드라마 <스토브리그> 소개에 앞서..
처음에는 남자들이라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 중 야구를 다루는 드라마라고 해서, 두 번째는 연기력으로는 흠을 잡을 수 없는 남궁민 주연에 오정세가 나오기에 기대를 했다. 소위 말해 장동건 손지창 주연의 '마지막 승부' 같은 것을 생각했다. 그러나 야구선수의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의 임원 구단주가 적자인 구단을 팔기위한 기업형 이야기와 우승청부사 신임 단장이 조직을 변화시켜 우승을 위한 리빌딩을 하기위한 노력, 그리고 야구선수와 프런트와의 내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드라마가 스포츠 드라마이기 보다는 미생 같은 한 회사의 축소판, 즉 구단의 입장, 단장의 입장, 선수들의 입장이 뒤얽힌 야구업계의 직장에 대한 내용을 드라마에 잘 녹여 잘 나타낸 명작이라 생각한다. 야구판 미생의 명대사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2. 드라마 <스토브리그> 명대사 다시보기
- 남궁민과 오정세가 포장마차에서 하는 티키타카 명대화(마음에 드는 장면)
"야, 너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 너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 임마"
"말을 들으면 당신들이 다르게 대합니까?"
"다르게 대하지"
"근데, 말을 듣는다고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던데요."
"네가 말을 잘 들어본 적이나 있냐?"
"후회합니다, 그 때를."
"지랄하네, 그런 적도 없으면서..."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의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일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안 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
- 남궁민이 자금력 1위 바이킹 구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하는 명대사
"1985년도 로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지리학과 졸업생들 평균 초봉이 10만 달러입니다. 지금 환율 기준으로는 한 1억 천만 원이 넘는 거죠. 왜 그렇게 높은지 아세요? 그 졸업생 중에 마이클 조던이 포함돼있었거든요. 평균의 함정에 속지 마십시오."
- 남궁민이 신임 단장으로 와서 무시당하자 하는 명대사
"야구를 몰라서 책으로 배우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일 년이 지나도 야구를 모르는 게 창피한 겁니다. 남들이 비웃는 게 무서워서 책으로라도 안 배우면 누가 저한테 알려줍니까? 그럼 사람들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릴까요? 여론은 아무것도 책임 안 집니다. 전 제 밥줄 걸고 책임져요."
- 남궁민이 구단을 바꾸기 위해 소신 있는 뼈 때리는 명대사
"소 잃고 외양간 고쳐야죠. 소 한번 잃었다고 외양간 안 고칩니까? 안 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
"돈이 없어서 졌다, 과외를 받을 수 없어서 대학을 못 갔다. 몸이 아파서 졌다. 모두가 같은 환경일 수가 없고 각자가 가진 무기 가지고 싸우는 건데 핑계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지게 됩니다."
"그게 다예요? 아무런 확인도 없이 그냥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게 믿는 겁니까? 흐리멍덩하게 방관하는 겁니다."
- 남궁민에게 오정세가 구단을 상대로 꼬장을 부릴 때 명대사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겁니까? 그동안 상식적인 척, 양아치 아닌 척, 적어도 정상적인 조직인 척 흉내는 냈던 것 같은데."
"백승수, 내가 진솔하게 말해 볼까? 왜 이렇게까지 하나면 이렇게 해도 되니까.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 해도 되더라고. 우리 백 단장도 나한테 따지지 말고 그냥 나처럼 해. 밑에다가 그렇게 됐으니까 그렇게 하라고 해. 윗사람 들이받는 거보다 아랫사람 찍어 누르는 게 훨씬 쉬워. 곧 나갈 텐데 나가기 전에 이런 건 배워서 나가."
- 남궁민 단장과 감독이 구단 선수 정리로 인한 대화를 나눌 때 명대사
"단장님은 가장 단단히 박힌 돌만 건드리시네요. 저 같은 사람 자르기가 쉬울 텐데요."
"박힌 돌에 이끼가 더 많을 겁니다."
"하지만, 변화는 필요합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면, 전 할 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전 잘라 내겠습니다. 해왔던 것들을 하면서 안 했던 것들을 할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조한선이 드림즈에 남으려고 남궁민 단장에게 샤우팅 하는 명대사
"근데 드림즈에 남아 있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 거기 있으면 우승 반지 껴 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네가 선수가 아니니까 그따위 질문을 하지. 선수는 돈 아니면 우승, 두 개만 생각하는 줄 알잖아."
"음, 뭐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어차피 너한테 난, 개망나니 임동규지. 중학생 때부터 나한테 천 원짜리 한 장씩 쥐어 주던 아저씨, 야구장 앞에서 쥐포 팔다가 나만 보면 손 흔드는 아줌마, 내 응원가, 그물망 흔들면서 내 이름만 부르는 술 취한 아저씨. 나한텐 그게 더 중요해. 알아? 이기는 것밖에 모르는 새끼야."
- 오정세와 남궁민의 투닥거리는 캐미 대사
"밖에 시끄러운데 거기서 같이 춤이라도 추지?"
"그냥 잘했다고 말해도 됩니다."
"백 단장이 내 칭찬 들어서 뭐해? 지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제가 칭찬을 듣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칭찬을 하고 싶은데 참는 것 같아서 그런 겁니다."
"싸가지 드럽게 없어. 한 마디를 안 져. 한 마디를."
- 오정세 구단주가 자기 팀 디스를 할 때 명대사
"그래 뭐. 열심히 하겠지. 야구는 제일 못하면서 약물은 제일 모르는 팀. 참 욕심도 없고 순박하네. 음 멋진 팀이야."
- 남궁민이 길창주를 스카우트할 때 하는 명대사
"아무한테도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저는 길창주 씨가 절실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절실히 길창주 선수의 공을 기대하고 제안한 겁니다. 길창주 선수, 절실할 이유가 정말로 없습니까?"
- 남궁민이 조한선에게 다시 구단으로 복귀시킬 때 하는 명대사
"이미 여론은 등을 돌렸고 영구 결번 어려울 겁니다. 예전 사례들을 봤을 때 이번 시즌의 절반은 뛰지 못하게 되겠죠. 바이킹스에게도 엄청난 민폐가 됐고, 우리도 그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나한테 얘기했었죠. 드림즈에 남아있고 싶어 하는 이유. 천 원짜리 한 장씩 쥐어주던 아저씨, 쥐포 팔던 아줌마, 승리만을 바라며 응원하던 아이들. 이 사람들은 아직도 임동규 선수를 향해서 웃어줄지도 모르죠. 드림즈에서 은퇴하겠습니까? 대신, 어두운 과거를 청산해야 합니다. 불량한 친구들을 멀리하고 저를 존중해야 합니다. 저도, 임동규 선수를 존중할 테니까요. 예전의 임동규라면 절대 불가능하겠죠. 임동규 선수,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드림즈에서 은퇴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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