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자의 군생활(보직: 헌병) 썰
헌병은 해병대, 해병처럼 기수가 존재한다. 필자는 헌병 815기로 04년 3월 군번으로 입대했다. 논산훈련소로 입소하여 5주간의 교육을 받고 성남으로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갔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중 육군 행정학교 간판이 보이길래, '아싸 행정병으로 가는구나.' 했다가 더블백을 풀자마자 선착순을 4번 정도 받고 헌병으로 보직이 정해진 것을 알고 좌절했던 웃픈 기억도 있다. 보기에는 멋있는 헌병의 자태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의장대 다음 수준으로 군기가 빡세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후반기 교육을 받을 때에는 해병대 헌병, 공군 헌병, 해병 헌병 등 각 육해공의 전 헌병들이 교육을 받으며, 교육이 끝난 후 드디어 자대 배치를 받게 되었다.
각 지역으로 흩어지는데 서울로 배치를 받았다고 하여, 전방이 아닌 게 어디냐 라며 좋아했었다. 어두운 저녁 봉고차를 타고 어딘지도 모르는 부대로 들어와 신병 받아라 소리와 함께 진짜 군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받은 보직은 헌병으로 헌병 중에서도 순찰 헌병이었다. 각 서울의 역이나 터미널을 순찰을 돌며, 외출인데 군부대 지역을 벗어난 군인들이나 탈영병, 휴가 나온 장병들이 복장이나 불량하거나 군인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에 대한 교정을 하는 임무였다.
본의 아니게 DP로 배정받은 군인들이 근무하는 막사가 바로 옆 막사라 DP조들을 부러워했던 기억도 있다. 사복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부대를 드나드는 모습들이 말이다. 복무 당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착출 되어 들어간 군인들도 있었지만 역시나 대다수는 혈연, 지연 등 다 쟁쟁한 인물들의 자녀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어디까지나 나의 군 복무 시절의 경험담이므로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 수도 바뀌지 않았을 수도 있다.
DP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하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나도 내군생활이 꿀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썰을 풀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자기 군생활이 제일 빡센 법이다. 하하.
2. 넷플릭스 드라마 <D.P.> 명대사 다시보기
- 구교환이 설득하며 탈영하여 자살하려는 조현철과의 명대사
"한호열 상병님, 차라리 군대가 바뀔 거라고 하십시오" "바꿀 수 있잖아 우리가 바꾸면 되지" "저희 부대에 있는 수통 있지 않습니까,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아십니까 '1953' 6.25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 부사관과 장교의 차이를 보여주는 명대사(경험상 실제로 그러한 점이 있다.)
"보자보자 하니깐 씨X 거,임지섭 대위님. 간부들이 왜 부사관들한테 왜 존대하는지 알아? 우리가 입 열면 지들이 X 되는 줄 알기 때문이야"
- 내무군기 잡는게 종료되고 구교환이 하는 명대사
"백날천날 탈영병 잡아와 봐. 여기서도 저 지랄인데 탈영을 안 하고 배겨?"
- 내무군기 잡는 황병장과 실세 구교환과의 티카타카 명대사
"어이 민간인 아저씨 고참이 아주 개 x으로 보이지? 모르셨습니까? 말년은 민간인이라 고참 대접 없지 말입니다."
"D.P. 이 쌍X들이 아주 쌍으로 지랄이네. 한마디만 하면 아가리 찢는다."
"한마디~"
- 탈영했던 군인과 그의 어머니가 나누는 명대사
"이제 다시 시작하면 돼. 너 괴롭히던 나쁜 놈들 재판도 받고, 처벌도 하고."
"우리나라 그런 나라 아니야, 나 방독면 씌운 애들 전출 간대, 걔네가 전과자 되고 영창에 가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른 데로 간다고."
- 구교환이 뽀글이를 해먹으며 하는 명대사
"이 뜨거운 물에 라면 지방이 녹고 그 녹은 지방이 라면봉투를 녹이면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거야 몸에 엄청 안 좋지 근데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안 먹을 수가 없어 어쩌면 환경호르몬이라는 건 맛있는 게 아닐까?"
- 짧지만 군필자만 알수있는 명대사(1년차이 후임을 아들이라고 한다.)
"어? 니가 안준호구나. 내 아들"
- 치매걸린 할머니 곁에 있기 위해 탈영한 군인을 체포하며 하는 정해인의 명대사
"아무리 내일모레 집이 없어진데도 맨몸으로 철망을 넘어, 열댓 시간 야산을 타고 수색대 추격을 피해 도망칠 확률은 그것도 확실한 확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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